낙엽처럼 살고 싶어라 

  
  이른봄 연초록 싹 틔워 

생명의 전령사로 진한 소망 뿜어내더니 

   계절 따라 새 옷 입고 온 산야에 

   생명의 싱그러움 가득 채우더니 

   이 가을 마지막 남은 열정 불태워 

한폭의 화려한 수채화로 기쁨 가득 선물하고 

   창조주의 품 안에 살포시 몸을 던진

         너, 낙엽이여!

  심술궂은 늦가을 바람의 휘둘림에도 

  철없는 이들의 무심한 짓밟힘에도 

         당당하고 초연한 너

어떤이는 너와 함께 허무를 노래하지만 

 창조주와의 애틋한 사랑에 흠뻑 젖어 

짧은 생을 그리도 아름다이 가꾸어 온 너 

고고한 희생으로 생명의 역사 다시 이어갈 

   너, 낙엽처럼 살고 싶어라! 

      
        - 이 영환 목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