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파고드는 소슬바람에
지난여름 더위 훌훌 날아가고
이별 아쉬운 풀벌레 울음에
진하디 진한 고향 내음 물씬피어나네
한가위 둥근달 벗삼아
강강술래로 마냥 행복했던 철이랑 순이들은
다 어드메 있는고
내 어릴적 한가위 저 달속엔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었는데
거긴 계수나무랑 토끼랑 정다웠는데
내 어릴적 송편이랑 햇과일 속엔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었는데
감미로운 꿀맛만 살아있었는데
오늘 나의 한가위엔
온통 하나님의 숨결만 가득하네
온통 하나님의 숨결만 가득하네
이 영환 목사
울 담임목사님은 시인이시다
오늘 주보 대문에 올려진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