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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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누구인가(2)
작성자 송범주 작성일 05/07/23 (20:57) 조회수 3199

작품 미상의 이 글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읽었으리라 본다. 이시대의 아버지 ! 삶의 고뇌와 아픔을 혼자서 감추고 살아야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잠시 동안이라도 사색이라도 하고파 옮겨 적어본다. - 송범주 - 아버지란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때 헛기침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과 딸이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때 겉으로는 “괜찬아” “괜찬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직장, 그곳은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곳이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노릇 제대로 하고 있나 ? 내가정말 아버지다운가 ”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 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딸들이 밤 늣게 돌아 올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들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란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아마 울음은 열배쯤 될 것 이다. 아들, 따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작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 하지만 친한 친구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말씀을 외우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와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