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물항아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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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택 | 작성일 04/12/29 (12:58) | 조회수 3350 |
안녕하세요!! 4교구 2구역 임영택집사입니다. 소망을 가졌고...어려움도 많았던 금년도 다 지나가고 있네요. 지나놓고 보면 다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도...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꿈을 꿉니다. 아래 글은 두란노아버지학교홈피에서 퍼온글입니다. 새해에도 성도님들 건강하시고...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12.29 임영택집사드림 --------------- 조금 깨어져 금이가고 오래된 못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물을 길어오는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 깨어진 물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세상에는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는 노자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일화입니다. 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 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그 어떤 것도 경우에 따라,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쓰임이 있다는 것 이겠지요. + + + + + + 미켈란젤로의 조각에 감탄하면서 어떤 사람이 물었다. "보잘 것 없는 돌로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 형상은 처음부터 화강암 속에 있었죠.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 그래서 안목이 중요합니다. 안목이 있는 사람은, 흔해 빠진 돌에서도 '비너스'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너스 형상을 찾아냈어도 잘 다듬어내는 기술이 없으면 그 중요한 안목도 허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