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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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에 대한 감사
작성자 황은실 작성일 03/08/06 (13:25) 조회수 4434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노은사 모리 슈워츠에게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이 묻습니다. "만약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 노은사는 대답하기를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스위트롤 빵과 차로 멋진 아침식사를 하고 수영하러 가겠어. 그런 다음 찾아온 친구들과 맛있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이 때 한 번에 한 둘씩만 찾아 오면 좋겠군. 그래야 그들의 가족과 중요 관심사에 대해 온전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 또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그런 다음 산책을 나가겠어. 나무가 있는 정원으로 가서 여러가지 나무도 보고 새도 구경하면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자연에 파묻히겠네. 저녁에는 모두 레스토랑으로 가서 스파게티를 먹고 싶네. 그런 다음 나머지 저녁시간동안 춤을 추고 싶네. 그리고 집에 와서 깊고 달콤한 잠을 자는 거야."     미치 앨봄은 그의 논문(모리와의 마지막 논문이라고 모리와 미치가 명명한 미치의 저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l.   '정말 소박했다. 너무나 평범했다. 사실 난 좀 실망했다. 선생님이 이탈리아로 날아가거나,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하거나, 바닷가를 걷거나, 생각해낼 수 있는 온갖 이색적인 일을 할 걸로 짐작했는데. 이렇게 누워서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보낸 끝에, 어떻게 그리도 평범한 하루에서 완벽함을 찾을 수 있을까?' ....평범함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멈추면서 며칠전 남편과 함께 대화 하면서 남편이 "평범함에 대한 감사를 잊지 말아야 겠다"고 한 말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쉽게 일상의 일들을 무시하며 살 때가 많고 사소하게 느껴지는 평범한 일들을 귀챦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나 매일 대하는 사람들에게 소홀해 질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돌아가는 현실에 충실할 때 소중한 것들을 소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