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나의 입술.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다. 살아 있는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수없는 세상살이 매일 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짖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 갈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