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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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의 카 레이스
작성자 홍석준 작성일 02/09/06 (13:46) 조회수 6384

진잠 톨게이트를 지나 부산방면 5km떨어진 서남부 고속도로를 흰색 소나타 한대가 무서운 속도로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차들을 헤치며  바람을 가르듯 달리는 그  차 뒤로 지나는 차들은 속수무책인듯 뒤로 밀립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007의  검은색 세단이  그  문제의 차량을  바짝 따라붙습니다.  지상 비행이라 할 만큼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추격하는 그 검은색  세단은  터널을 통과하여 내리막길 커브길에서  드디어 그 문제의 차량을  여유있게 따돌립니다.   이에 질세라  곧 바로 따라붙는 흰색 소나타와  검은색 007의 세단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맹 추격전을 벌입니다.  마치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인 듯 이 말입니다. 이윽고 1차선으로 달리던 007의 검은색 세단은 2차선의 흰색 소나타 앞으로  치고 나아가며 비상등을  켜댑니다.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당황해 하며 속도를 줄이는 소나타. 하지만 곧 007의 깊은 뜻을 알아차린듯  안전한 속도를 유지해 나갑니다. 그때 바로 전방 100여 미터 앞에서는 두 차량의 무의미한  카 레이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과속 탐지 카메라가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죠. 이제서야  두 차량은  죽음의 카레이스를 마치며 서로의 갈길로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갑니다.  알 수 없는 누군가와 즐겼던 카레이스에 미소를  머금은체 말입니다. 영화 찍냐구여 ? 아닙니다. 실제상황입니다. 암호명 007임을 밝히는 제가  진짜 영화속의 007처럼  벌이는 위험천만한 일상중의  하나입니다. 어제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반복되는 생활. 1주일에 4번 정도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죠. 그 와중에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은 곧바로  007의 추격대상이 되곤 한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카레이스를 그만 둘까합니다.  제글을 읽어주시는  애독자들께서 불안해 하실테니 말입니다.  잊혀질만 하면 떠오르는 007의 얘기에  나름의 재미를 느끼시고 있다는 것을 알기때문입니다. 007이라는 암호명을 묻지도 않았는데 밝히며  주변의 생활을 글로 써내려가는 이 젊은이는 도대체 누구이며 무엇하는 사람일까여 ?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젊은이는 누군가 자신의 애길 들어주길 바라며  세상과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랍니다.  자신의 주변을 글로 표현하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솔솔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겠죠. 무녀독남으로 자라난 외로운 환경이  이렇게 만들었다는 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것들이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단지 분명한 것은 한밭제일교회 할렐루야 성가대 소속으로  현재의 삶 자체를 즐기며 살아간다는 것이죠. 목사님의 귀한설교도 성가대에서의 연습시간도  가볍게 즐긴답니다.   007이 누군지 궁금하신 분은  이번 주에 찾아내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온 몸에 걸리버가 도장을 찍은 듯 부황을 떴기 때문이죠. 몸이 뻣뻣하고 피곤해서 어머님이 떠 주셨는데 한 결 부드러워 졌습니다.  지금 옆에 계신분 팔뚝과 목에 걸리버의 결제도장 자국이 있다면 007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지금 Pc방에서 007의 강요로인해 어쩔 수 없이  이 애길 듣고 있는 저의 친구는 그 때문에 일요일이면 007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007이 그나마  친구 가족과  놀아 줘서 심심하지 않았는데  이젠 007이 교회에서의 삶을 즐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니  재미가 없어 졌다는 것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 친구는 일요일에 특히 비라도 오는 날이면 방한쪽 구석에서 수면활동과  아내의  설거지 등을 돌보며 갖은 구박을 견뎌내고 있다고 합니다. 007이 하루 바삐 교회를 벗어나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데 과연 뜻 대로 될지는 하나님만이 아실 일입니다.       007은 우리교회에 오자마자 저의 선배님께서 지휘자로 계시는  할렐루야 성가대에 들었습니다. 하마터면 동사무에 가서  몇가지 서류를 떼어 올뻔 했습니다. 성가대에 들어오려면 등본, 재산세증명서, 거주지 증명서등이 필요하다고 하셨거든요.  스타급 유머 감각을  갖고 계신 능력있는 한장로님 말씀이셨습니다. 오디션은  안보는 걸로 보아 저의 능력을 미리 아시고 특체로  통과된 듯 합니다. 다음주에는 목사님께서 007의 집을 방문하신답니다. 아직은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오가며 세상일에 더 많은 즐거움을 갖고  살아가는 007에게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 오시는 것일 겁니다. 일주일에 한번도 성경구절을 찾지 않는  게으른 007을 깨우쳐 주시기  위해서겠죠.  가진건 없지만  무더위에 방문하시는 목사님과 전도사님께  숫불고기는 무제한으로 대접해 드리곘습니다.  "언능 오세여 ! " 지난주 목사님의 설교말씀중에 하나가  기억납니다. 천국에서 목사님은  짜장면  배달가셨다고 했습니다. 007은 9월 8일 일요일 할렐루야 성가대  연습시간에 커피배달 갈 겁니다. 오랜시간  모두 함께  화목하면서도 성의있게 연습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거든여. 글구  007의 글에 리플 달아주시는 성가대원께는  하나 더 덤으로 드립니다. 기대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