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 레이솔)의 별명은 왜 ‘황새’일까?
많은 팬들은 그의 성씨와 긴 다리 때문에 붙은 별명 정도로 알고 있지만
황새라는 별명에는 가슴 아픈 그의 과거가 담겨 있다.
용문고 1학년 시절 그는 큰 키에 비해 체력이 눈에 띄게 약했다.
비쩍 마르다 보니 상대 수비수와의 어깨 싸움에선
걸핏하면 튕겨져 나가곤 했다.
그의 약한 체력은 어려운 가정 형편과 무관하지 않았다.
8세 때 가출한 어머니와 택시 핸들을 잡으며 삼남매를 뒷바라지한 아버지.
학교 급식만으론 원하던 체중을 만들 수 없자 황선홍은
궁여지책 끝에 경기 직전 배 터지도록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배라도 채워 몸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그의 비장한 각오였던 셈.
출렁거리는 뱃 속의 물 때문에 간혹 뒤뚱거려야 했던 그를 보며
당시 용문고 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이 바로 황새였다.
-히딩크감독 인터뷰中-
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러나 황선홍에게 조금 더 애착이가는게 사실이다.
그는 팀의 베스트로써 항상 혼자 아픔을 뒤집어썼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은 나아니면 그였다.
내가 알기로 그의가족사는 좋지못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떠났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마저도 A매치 중에 돌아가셨다.
그는 그리움에 차있었다.
그래서 공을 찼다고한다.
응원 나올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으면
그에게 좀 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0:5 대패 하던 날.
그는 내 숙소에 찾아 밤을새워 울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다독거려주었다.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같았다.
그런데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다니.
나는 그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일찍 좋은 팀에서 체력과 개인 스피드를 연습했다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황선홍도 사랑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사랑한다.
-히딩크
대한민국 대표스트라이커 황선홍..
은퇴하셔도 영원히 잊지못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