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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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230312)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23/03/08 (21:25) 조회수 828

금주(2023312)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F major) 

바다 같은 주의 사랑(G major)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G major) 

하늘가는 밝은 길이(C major) 

사도신경 

기뻐하며 찬송하세(F major) 

   

누가복음 15장에는 두 아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아들은 버젓이 살아계신 아버지의 유산을 방자하게 미리 나누어 달라고 해서 그것을 들고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하게 탕진하고, 그제야 아버지의 품과 아버지 집의 귀함을 알고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蕩子)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는 또 다른 아들이 등장합니다. 맏아들입니다. 맏아들은 결코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아버지의 명을 어긴 적이 없으며, 아버지의 재산을 소중히 여겨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염소새끼 하나도 함부로 손댄 적이 없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아들입니다. 둘째 아들과는 대조적인 완벽한 아들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 모범적인 맏아들은 실상은 아들이지만 마치 품군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마음도, 자신의 특권과 소유도 무엇인지 모른 체, 그저 아버지의 명을 어기지 않는 것을 자신의 자랑으로 삼고 살았던 것입니다. 자신이 아버지의 명을 어기지 않고 살았기에 마땅히 자신은 그 집에서 누려야 하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아버지 집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 그가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비유에 나오는 아들들은 집을 나갔던 둘째 아들만이 아니라 집을 지키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마음도 뜻도 모른 체 살고 있었던 큰 아들도 아버지에게는 잃은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작은 아들도, 맏아들도 모두 사랑으로 품어주십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그 아들들을 품으십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이 본문으로 저술한 책의 제목을 탕부의 하나님이라고 지으셨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허랑방탕하게 탕진한 탕자(蕩子)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런 아들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 부어 허비하시는 탕부(蕩父)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탕자 아들이나 아버지의 마음을 전혀 모른 체 살던 맏아들이 아니라 그런 아들들을 향하여 무한한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시는 아버지가 오히려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 집에 있으면서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만 아버지의 사랑과 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전긍긍하며 순종과 헌신을 꾸미고 있는 맏아들처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주신 복만 있으면 하나님을 떠나도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둘째 아들처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아버지 하나님께서 절대로 포기치 않으시고, 자녀이기 때문에 먹이고 입히시며, 자녀이기 때문에 간섭하시고 섭리하셔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를 돌이키시고 회복시키시기 위하여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복은, 우리의 자랑은 하나님과 함께 함에 있습니다. 소유의 넉넉함이나 누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하나님과 함께 함이 우리의 진정한 복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사실이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당당하게 평안하게 하는 흔들리지 않는 유일한 근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