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240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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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24/08/14 (22:21) | 조회수 201 |
금주(2024년 8월 18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G major)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G major)
어둔 밤 마음에 잠겨(Ab major)
부흥(A major)
사도신경
큰 영화로신 주(A major)
금년 여름은 여느 해보다 무척이나 더운 것 같습니다. 그냥 좀 덥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 낮 시간에는 잠시 밖에 나와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저는 에어컨이 있는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집에 선풍기가 있으면 넉넉했던 시절이라 여름이면 나무 그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거나, 찬물에 등목을 하는 것이 더위를 식히는 수단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냉장고도 없던 시절이라 간간히 집에 수박이 있으면 수박을 찬물에 담가 두고, 얼음집에서 얼음을 새끼줄로 묶어서 사왔습니다. 그리고 바늘과 망치로 얼음을 잘게 쪼개고 수박을 긁어 넣고서 설탕을 적당히 넣어서 만든 수박화채 한 그릇이면 더위도 쫓아낼 뿐만 아니라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별미였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수박화채가 그립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이후에도 쭉 에어컨이 없이 지내 왔습니다. 그리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았고, 여름 그것도 1~2주 정도만 참고 견디면 크게 여름을 나기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 8월 첫 주 토요일에 저희 집에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하루 전날인 금요일 저녁을 먹으면서 에어컨을 설치하자고 결정하고, 바로 그 다음날 오전에 에어컨을 일사천리로 설치했습니다.(여기에는 지인찬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근 2주째 에어컨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위에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에어컨이 있어도 여름에 몇 번 틀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있는데 틀지 않는 것과 없어서 못 트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이제 저희 집도 언제고 더우면 에어컨을 틀 수 있는 집이 되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ㅎㅎ
그동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또는 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등과 같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 남들이 다 하니까 따라해야겠다고 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사실 우리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남들이 다하니까 나도 해야 하는 것처럼 여기고 따라 하는 것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에게는 삶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기준이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누리고 사는 것에 대하여 그것을 금지하시거나 싫어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 안에서 평안과 행복을 누리고 이 땅에서 좋은 것을 누리고 살기 원하십니다. 이 땅의 모든 것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삶의 우선순위는 분명하게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이 다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없는 것이라면 절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이 다 안 된다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 해야 한다고 선포하며 거룩한 낭비(?)를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뿐만 아니라 사소한 씀씀이나 즐김에 있어서도 적절한 절제와 선택의 기준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하여 섭리하시고 일하실 여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청지기의 삶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