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20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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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20/10/07 (21:16) | 조회수 1079 |
금주(2020년 10월 11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A major) 주는 완전합니다(A major)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 보라(A major)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A major)/임재(A major) 사도신경 다 찬양 하여라(G major)
지금부터 약 7개월 전 3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직장이 유성구 관평동의 테크노밸리에 있습니다. 회사 내에 식당이 없어서 점심시간이면 회사 근처에 있는 여러 식당들을 그때그때 상황과 입맛에 따라 찾아서 점심을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가는 식당도 있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가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날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가는 식당을 직원들과 같이 가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뒤로 3명의 일행이 식사를 하러 그 식당에 들어오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마침 그 사람도 저를 알아보는지라 일단 서로 목례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누구일까, 어디서 만난 사람일까, 나를 어떻게 아는 사람일까... 같이 갔던 저희 직원들은 모르는 사람이니 저희 회사와 같이 일을 하거나 연관이 있는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은 아닐 텐데... 송강동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누구일까... 그러다 생각이 어렴풋이 났습니다. 우리 교회의 허니문지구에 속한 성도 같았습니다. 허니문지구에서 새벽 찬양을 할 때, 앞에서 함께 찬양하던 모습이 희미하지만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너무 성의 없이 인사를 했나 싶은 생각에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다시 인사를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마침 우리 일행이 먼저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참이라 그 일행의 식사비를 계산하고 식사비를 계산했노라고 하면서 다시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사실은 허니문지구의 성도일 것이라는 짐작 외에 아무것도 모르지만,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누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그냥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교회에서 한 번이라도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고 열심히 찾아 봤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현장예배가 제한되다 보니 교회에서는 얼굴을 다시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허니문지구 새벽찬양에도 그 얼굴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회사 근처의 좀 자주 가는 식당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오후 1시가 넘은 상황이라 식당에는 3팀 정도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식당에 이미 앉아 있는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가 떨어진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한 쪽에서 칠팔 명 정도의 일행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 분이 저를 자꾸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데 그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먼저 일어서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제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고개를 들고 보니 그 사람은 7개 월 전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그 허니문지구(?) 성도였습니다. 또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생각해 내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거든요...ㅠㅠ
식사를 마치고 밥값을 계산하려고 했더니 누가 벌써 계산을 했다는 것입니다. 누가 우리 밥값을 계산했을까.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아까 먼저 나간 그 일행이 밥값을 계산하면서 우리 일행의 밥값을 계산한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번 제가 밥값을 계산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품앗이를 한 것이 아닐까. 처음 제가 식당에 들어갔을 때, 저는 미처 그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먼저 저를 발견한 것 같고, 저를 자꾸 쳐다봤던 분은 7개월 전 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했던 회사의 대표나 상사였던 것으로 짐작이 되었습니다. 밥값을 계산하고 가면 귀띔이라도 해주고 갔으면 제대로 인사라도 했을 텐데, 아무 말 없이 가버리는 바람에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그 사람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력해 보이는 사람을 특정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과거 허니문지구에 있었고, 지금은 유럽지구에 있는 권찰님이었고, 회사가 저희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오피스 빌딩에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7개월 만에 비로소 통성명을 하고 조만간 제대로 한 번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로 부끄럽지 않은 자리에서 만나서 작지만 서로 베풀 수 있었음에 감사하였습니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나 베푼 작은 성의는 반드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라도 반듯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으로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먼저 손을 펴고 작은 것이라도 베풀며 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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