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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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200322)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20/03/18 (21:35) 조회수 1514

금주(2020년 3월 22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예수 늘 함께 하시네(D major) 

오직 예수뿐이네(E major) 

예수 예수(A major) 

주님께서 세운 교회(D major) 

사도신경 

다 찬양 하여라(G major) 


 

살다보면 종종 이런 어리석은 생각과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 때가 참 좋았었는데... 그때 참 잘나갔었지...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인생의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과거로 되돌아 갈 수도 없지만, 되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의 제가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생기고 적당히 흰 머리도 생겨서 이제는 나이를 숨길 수 없는 외모로 변해가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이 좋습니다. 적당히 세월의 흔적이 외모에 드러나 보이고 세월의 흔적만큼 마음도 생각도 이전보다 조금은 더 익은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선을 긋고 옳고 그름을 따져야 했었는데, 어느새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열불을 내며 아등바등할까 하고 여유가 생긴 제가 좋습니다. 단편적인 지식은 이제 기억 속에 희미하게 사라지기도 하고 빛이 바랜 옛것이 되었지만 이제는 단편적인 지식에 의존해서가 아니라 종합적이고 유연하게 사물과 사안을 판단할 수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에 지금보다 더 맑고 고운소리로 찬양을 드릴 수 있던 때도 있었지만, 저는 지금이 더 좋습니다. 지금 비록 목소리는 탁해지고 호흡도 짧아졌지만 이전보다 더욱 찬양의 자리가 더 귀하게 느껴지고 찬양의 의미와 뜻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드릴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는 운동을 꽤나 해서 무슨 운동이든 쉽게 익히고 웬만큼 흉내를 낼 수 있어서 어디가도 기죽지 않고 어울릴 수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땅히 운동할 시간도 내지 못하고 몸도 뻣뻣해지고 몸도 마음도 각각 따로 놀아서 이전처럼 운동을 잘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건강이 여전히 있으니 좋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금보다 무엇인가를 더 잘 할 수 있었던 순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하나를 잘하는 제 모습이 아니라 인격과 경험과 지식과 건강과 신앙과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인간관계와 섬김의 자리와 그 외 모든 면을 종합하여 지금의 제 모습이 이전의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최고의 날은 언제나 오늘입니다. 어제보다 오늘 저는 더 성숙했고, 어제보다 오늘 저는 더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어제보다 오늘 저는 인생을 더 살았고, 어제보다 오늘 저는 더 많은 경험을 했고, 어제 보다 오늘 저는 실수를 더 했고, 어제 보다 오늘 저는 사랑도 미움도 더 했고, 어제 보다 저는 더 많은 인생의 문제들을 만났고, 어제 보다 오늘 저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갔고... 그래서 저의 오늘은 제 인생의 최고의 날입니다. 내일은 또 제 인생의 최고의 날입니다. 그렇게 저는 날마다 최고의 날을 살다가 제 인생의 마지막 최고의 날에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 날은 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날이니까요.  


 

그렇게 우리의 매일을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고 고백하고 선포하며 살기 원합니다.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을 그리워하거나 소싯적 얘기를 하면서 서글퍼할 것이 아니라 오늘을 내 인생의 최고의 날로 삼고 살기 원합니다. 비록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넘어지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하고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여 부끄러운 모습을 내 보인다하더라도 그래도 오늘은 내게 있어서 최고의 날입니다. 숱한 지난날들을 하루하루 지내면서 어제까지 깎이고 다듬어지고 빚어진 내 모습으로 오늘을 살았으니 오늘보다 더 좋은 나의 모습은 이전에 없었습니다. 또 어제가 된 오늘로부터 시작된 내일의 오늘은 여전히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날마다 오늘을 인생 최고의 날로 누리며 살아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