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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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200329)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20/03/25 (22:26) 조회수 1571

금주(2020년 3월 29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G major)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G major) 

주 선한 능력으로(E major) 

사도신경 

다 찬양 하여라(G major)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의 경제 시스템과 각 나라의 의료시스템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많은 사람들을 삶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자녀들을 부르고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탈리아 롬바르드주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38세 된 젊은 의사, 율리안 우르반 (Lulian Urban)의 증언을 통하여 보게 됩니다. 또한 이 시대에 이 나라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음이 감사요, 은총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를 살려 주옵소서!  

우리를 고쳐 주옵소서! 돌이키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교회가 마땅히 서야 할 그 자리로 우리가 돌이키게 하옵소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속히 소멸되게 하옵소서! 치료와 예방의 방법들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이 일에 이 나라와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용하여 주옵소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과 관련기관의 사람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사 힘과 용기를 주시고 지치지 않게 강하게 지켜 주옵소서!  

 겸비함으로 감사함으로 이전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수많은 어두운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지난 3주 동안 여기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을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악몽은 현재 실제로 흐르고 있고 또 더욱 거대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고 그다음은 몇 십 명 그리고 몇 백 명이 몰려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누가 살 수 있고 누가 죽음을 맞으러 집으로 보내져야 하는가?’ 를 결정하고 라벨 (표식)을 붙이는 사람들에 불과했습니다. 비록 그들이 평생 이탈리아에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 해도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도록 집으로 되돌려 보내졌습니다. 


 

2주전 까지만 해도 나와 내 동료들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같은 것 믿지도 의지 하지도 않았고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 학문인 의학을 배웠던 것뿐이었습니다. 오히려 나는 언제나 내 부모님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비웃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9일 전 75세의 한 목사님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내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는 점잖은 분이었지만 호흡곤란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왔었으나 병원에까지 성경을 지니고 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주위의 다른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의 전하는 말을 듣는 약간의 시간을 가졌을 때 우리는 모두 그저 피곤함에 눌리고 낙담한 의사들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끝난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한낱 무력한 인간인 우리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상황에 대하여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지쳤고 우리의 동료 2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동료들은 이미 바이러스에 확진되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몇 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지금 매일 우리의 평강을 구하고 우리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주님께 구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믿을 수가 없노라고 말입니다. 


 

어제(3월 19일) 75세의 그 목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주 동안 120명이 사망했고 우리 또한 모두 지칠 대로 지치고 무너졌지만, 그분은 자신의 위중한 상태와 어떻게 도와드릴 수 없는 우리의 어려운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는 찾지 못했던 ‘평강’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으며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마 우리도 곧 그분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나는 6일째 집에도 들리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익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이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