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선교소식] <캄보디아> 안병이 선교사님 소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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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선교위원회 | 작성일 25/12/23 (10:09) | 조회수 14 |
캄보디아에서 보내는 스물아홉번째 기도편지 와 성탄 인사
누군가는 가지 말라 하지만, 가야 하는 길이 있다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분쟁으로 인해. 이번주에 예정된 사역이 취소가 되었다. 마침 캄보디아 정부와 대한민국 대사관에 의해 피난. 철수가 결정된 지역이 사역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당연한듯, 그곳에서 멀지 않은 피난민캠프에 대한 의료요청이 들어왔다. 국경에서 50km가 안되어 너무 위험하니 현지인 스텝만 보내라는 권면과 사역지를 축소. 이동시켜야 한다는 권면들 속에서, 전쟁국가속에서 살고 있음이 실감되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정한 피난민 캠프라는 것을 신뢰하고.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두려움을 얼핏 얼핏 보이는 스텝들을 독려하고. 만약을 대비해 스텝들이 먹을 컵라면을 넉넉히 사서 출발한다. 어쩌면 이 때가 기회인가 싶다. 사역때마다, 누구도 끊기 쉽지 않은 현지인들의 허리끈 우상줄을 끊어내게 하고, 전리품처럼 테이블에 수북하게 쌓아놓는 속헹 사모님께 함께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따라 나서신다. 그동안 문맹이 많아 나눠주지 못했던, 캄보디아어로 된 성경책과 전도지도 차에 싣는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 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눅1:38" 마리아의 이 고백을 12월 들어 성탄을 기다리며. 시시때때로 묵상하게 하셨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라는 이 고백이 가져올 엄청난 고난이 있었다. 정혼자를 둔. 처녀의 몸으로. 해명도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 설명을 한 다해도 누구도 믿기 어려운 그 상황. 그리고 어쩌면 평생 따라다닐지도 모르는 오해. 생각할수록 쉽게 답할 수 없는 상황을 보지 않고. 오직 주를 신뢰하며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주님은 주의 일을 하신다는 긴 묵상을 하던 차였다. 나는 어떤 상황을 보지 않아야 하는지, 어떤 부르심에 어떻게 더욱 순종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는다.
고등학교에 위치한 피난민캠프는 생각보다 평화로웠지만. 막상 환자들을 만나보니.두통.불면. 가슴 답답함의 여러 증상들이, 이 들의 두려움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함께 간 현지인 교회는 어린이 사역을 하고. 진료를 마친 환자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며 오전 사역을 마치고 오후 사역을 준비중에, 태국 F16비행기가 떴고 독가스가 살포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대학 다닐 때 많이 맡아보았던 매캐한 최류 가스 냄새와 함께 눈과 얼굴 피부가 조금씩 따갑게 느껴졌다.
그 다음날도 F16비행기의 출몰로 사역을 할 수 없었다.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는 스텝들의 의견에 따라 인근의 열악한 지역으로 가서 예정된 사역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피난민 캠프 사역에서 복음을 들은 45세 론씨. 이제까지 예수에 대해 여러번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물었다. 지금 또 예수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분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라며 영접을 했다고 한다. 피난민캠프에서 24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허리춤의 우상줄을 끊어낸 사람이 몇 있었다.
1️. 사역 이야기
1) 깜뽕짬 지역 사역의 리더인, 음으언 목사가 3일동안 함께 섬겨주었는데. 이번에 당뇨를 진단받았습니다. 혈당이 500이 넘는 상태였는데. 당신의 사역자를 귀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그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2) 깜뽕츠낭에서 사역이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새로 방문한 교회 역시, 큰길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일수록, 의료혜택이 없어서 당뇨와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는 환자들이 더욱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더 깊이. 더 멀리 움직여야 할 이유입니다.
3) 프놈펜 외곽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성탄의 의미는 알지 못한 채. 성탄의 문화만을 즐기길 원하는 이 세상의 모습들이 캄보디아안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았습니다.
2️. 감사해요
1) 더운 날씨의 성탄절이 언제쯤 익숙해질까요? 이 나라는 12월 25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어서, 성탄절이 있는 주일에 성탄 예배를 미리 드립니다. 그래서 성탄 전야 예배를 통해, 성탄을 기다리는 그 설레임도 경험할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훨씬 더 또렷해짐을 봅니다. 여러분에게도 미리 성탄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같이 기뻐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2)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으며 많은 감사제목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어설픈 저희들을 통하여 지난 일년동안 쉬임 없이 이 땅의 수많은 육체를 치료하시고, 많은 영혼들이 주의 말씀을 듣게 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말씀이 들려진 영혼들이 자라나기를 원합니다
3) 의료팀안에 복음 사역과 교회와의 연합사역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료한 인원들보다, 복음에 반응하는 영혼들의 소식을 듣는 것이 더 큰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4) 저희에게 새 차가 생겼습니다. 20년이 지난 차를 가지고 다녔지만, 차로 인하여 사역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고, 매번 감사가 넘쳤습니다만, 이제는 운전할 때, 발등에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으니 운전이 더 쾌적하고, 차에 7명을 태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또 기름을 적게 쓰니 또 감사합니다. 주신 기동력으로 더 열심히 섬기게 되기를 원합니다.
5) 늘 보따리에 약이 떨어질까 기도하며 조바심을 가졌던 첫 해에 비해, 올 해는 넘치게 약을 공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덩달아 환자들에게 약 인심도 후해졌습니다. 많이 아픈 환자들,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약을 주고 올 수 있어서 저희 마음도 행복합니다.
6)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땅의 소식에 한 마음으로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섬김으로 인하여 건강히, 그리고 열심히, 보내신 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올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3️. 기도해주세요
1)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에4:14)” 이 땅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국경분쟁이 지속되어 피난민이 40만이 넘지만, 일가 친척들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없는 사람들은 학교나 사원 마당에 텐트를 치고 살아갑니다. 이 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할 때가 지금인 것 같습니다. 이 일들이 되어지도록 기도해주시고, 이 들이 예수그리스도안에서 위로받게 되기를 기도해주세요.
2) 12월 남은 시간과 1월에 피난민 사역을 가급적 더 나가려 합니다. 이곳에서는 반한 감정도 상당한 상황인데, 주께서 순적하게 길을 열어주시길 기도해주세요
3) 내년부터는 5곳의 거점 지역(씨엠립, 깜봉짬, 바탐방,깜뽕츠낭, 깜뽕톰)을 중점으로 사역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현재 내년 5월까지 사역계획표가 준비되었습니다. 두 달에 한번씩 거점 지역을 방문하게 됩니다. 교회 개척을 위한 곳이 두 지역. 교회 성장을 위한 곳이 세 지역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지역들 가운데 일하여 주셔서 많은 영혼들이 주께 돌아오도록 기도해주세요
4)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두 달 사이에 세번이나 반복이 되어, 약을 계속해서 복용중입니다. 사역중간 중간,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서 기대고 있으면, 함께 하는 스텝들이 마음 아픈 눈으로 걱정을 합니다. 제가 지혜롭게 질병을 다스리고, 건강이 회복되어 더 힘있게 사역을 감당할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아모스 9:11-12절을 스텝들과 함께 읽을 때 이 말씀속에 캄보디아 이름이 있다고 했더니 다들 뭔소리인가 하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그들이 에돔의 남은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암9:11-12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속에 캄보디아의 이름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세우신 때에, 캄보디아가 주의 기업이 될 것이 믿어집니다. 그래서 주의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지난 일년도 함께 섬겨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한 해가 주안에서 뜻깊게 마무리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복된 성탄. 행복한 새해 되세요.
2025년 12월. 오경섭 안병이선교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