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1부 예배 찬양 콘티(25. 12. 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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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성묵 | 작성일 25/12/25 (23:47) | 조회수 86 |
2025. 12. 28. 주일 1부 예배 송리스트
1.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G
> 2.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G
3. 푯대를 향하여 A
> 4. 하나님의 부르심 A
매년 진행되는 교사 시무식에서 예년보다 훨씬 더 운영의 많은 부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준비 단계에서 총무님의 부재가 생김으로 인해 제가 일부분을 대신하게 되었고, 마음으로는 ‘회사에서는 훨씬 더 큰 행사도 문제없이 해왔는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행사를 마치고 돌아보니, 유독 실수가 많았습니다. 소통, 기획의 디테일 등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왜 그랬을까 곱씹어 보니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회사에서 행사를 운영할 때의 저는 ‘팀 책임자’라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이 온전히 제 몫이었고, 잘되든 못되든 그 무게를 제가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 과정 하나하나가 간절했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무식에서는 달랐습니다. 제 뒤에 다른 임원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혹여 실수가 있어도 누군가는 보완해 주겠지, 최종 책임은 내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히 제 태도를 느슨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의 깊이는 곧 마음의 깊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주일을 보내며 이 경험은 제게 참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신앙은 분명 하나님과 나 사이의 1대 1 관계로서 나아가야 하는데 내가 속한 그룹, 나의 동역자들의 신앙을 보며 나의 정진에 느슨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많이 보였던 한 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나의 기도’, ‘나의 충성’을 원하시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는 내 것이라고 착각하며 안심했던 것 같습니다.
연말은 늘 정리의 시간입니다. 성과와 실패를 나누고, 잘한 일과 아쉬운 일을 구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연말은 조금 다른 정리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보다, 얼마나 같은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사람이 보든 보지 않든, 결과가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늘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았는가를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다가올 새해에는 결과보다 태도, 규모보다 마음을 더 중요하게 붙드는 삶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