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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1부 예배 찬양 콘티(25. 12. 07.)
작성자 강성묵 작성일 25/12/04 (08:24) 조회수 51

2025. 12. 07. 주일 1부 예배 송리스트  

   

1. 예수 따라가며 E-F 

   

2. 갈급한 내 맘 만지시는 주 A 

> 3. 두려워말라 A 

> 4. 주님 나를 부르시니 A-Bb 

   

   

 최근 회사의 경영 효율화 조치로 인해, 팀장인 저에게 한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우리 팀원 두 사람 중 누구를 우선적으로 남길 것인지, 말 그대로 누군가의 삶과 진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선택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과의 관계를 깊이 소중히 여기는 성향이라, 이 결정은 마음 전체를 흔드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더 어려웠던 이유는, 한 명은 이전 회사부터 함께 걸어온 팀원이었고, 다른 한 명은 새로 들어왔지만 현 시점에서 더 뛰어난 업무 역량을 보이는 팀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수십 번 마음속에서 저울질하며, 관계의 정과 팀의 책임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사람을 정으로만 뽑으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한 시간의 무게를 어떻게 외면하나라는 마음이 계속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팀장으로서, 그리고 맡겨진 사명을 책임감 있게 감당하고자 저는 팀의 생존과 성장을 우선순위에 둔 결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회사에서 함께 온 팀원이 아닌, 팀의 현재 역량과 미래의 방향에 더 적합한 새 팀원을 1순위로 선택했습니다. 결정을 한 순간, 마음이 가벼워지는 대신 오히려 더 무거워졌습니다. 팀원 한 명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한 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누군가의 삶에 손을 얹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도하며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의 동기와 중심을 먼저 보십니다. 내 선택이 완벽한 답은 아닐지라도, 저는 그 순간 최선의 책임을 다해 팀과 구성원 모두에게 가장 유익한 방향을 선택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닫습니다. 리더십은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감당하도록 부름받은 자리이고, 인간적인 미안함과 죄책감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결정한 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며, 관계는 선택으로 끊어지지 않고, 사람을 향한 진실된 마음과 태도가 관계를 다시 이어준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험은 저에게 참된 리더십의 무게를 새롭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리더의 자리는, 사람을 살리고 팀을 세우기 위해 여러 감정을 감당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자리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늘 그 자리를 채우고 계십니다. 내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시고, 내가 부족할 때 채워주시며, 사람을 향한 올바른 마음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십니다.